만기형 구조화 대출 전면 확대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 넥소(Nexo)는 9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무이자 암호화폐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정해진 만기와 상환 구조를 갖춘 기간형 대출로, 암호화폐를 매도하지 않고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넥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제로 이자 크레딧'으로 명명됐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뒤 만기 시점에 스테이블코인 또는 담보 자산으로 상환할 수 있다. 대출 조건과 기간은 계약 시점에 사전에 확정되며, 만기 전 강제 청산을 피할 수 있도록 구조화된 방식이 적용된다.
이번 상품은 그동안 넥소의 개인 고객 및 장외거래(OTC) 채널을 통해 제한적으로 제공되던 구조화 대출 모델을 일반 이용자에게 확대한 것이다. 회사 측은 해당 구조화 대출을 통해 2025년 동안 누적 1억 4,000만 달러 이상의 대출을 실행했다고 밝혔다.
넥소는 2018년 설립된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전 세계 약 150개 관할권에서 암호화폐 담보 대출, 거래, 이자형 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4월, 2022년 말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증권거래위원회와 4,500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마치고 미국 시장 재진입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암호화폐 대출 시장은 2022년 셀시우스(Celsius)와 블록파이(BlockFi) 붕괴, 그리고 FTX 사태 이후 구조적 재편을 거쳤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불투명한 재담보 관행이 시장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최근에는 완전 담보 기반과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 들어 넥소를 비롯해 레드엔(Ledn), 자포 은행(Xapo Bank),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중앙화 대출 기관들은 완전 담보 구조를 전제로 한 대출 상품을 확대하고 있으며, 탈중앙화 금융(DeFi) 대출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디파이(DeFi) 대출 상품의 총예치자산(TVL)은 작년 1월 1일 약 481억 5,000만 달러에서 10월 최고 9,198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이후 시장 조정 국면을 거쳐 현재는 약 660억 달러 수준에서 안정화된 상태다.
현재 디파이 대출 시장은 에이브(Aave)가 미결제 대출 220억 달러 이상, 예치 자산 550억 달러 이상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모르포(Morpho)가 약 36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 대출로 뒤를 잇고 있다. 이번 넥소의 무이자 대출 출시는 암호화폐 담보 대출 시장이 위기 이후 새로운 안정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