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담보 인프라 강화 목적 투자…BABY 매입 방식 진행
탈중앙화 프로토콜 바빌론(Babylon)은 8일 비트코인(BTC) 기반 대출 사업 확장을 위해 암호화폐 벤처 캐피탈 a16z 크립토로부터 1,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바빌론의 네이티브 토큰 BABY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a16z 크립토는 같은 날 공개한 블로그 글을 통해 이번 투자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활용하는 탈중개형 신뢰 불요(Trustless) 인프라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a16z 크립토는 비트코인의 제한된 프로그래밍 가능성으로 인해 막대한 비트코인 유동성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며, 담보 활용 구조가 구축될 경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에서 생산적인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바빌론은 지난 2022년 데이비드 체(David Tse)와 피셔 유(Fisher Yu)가 설립한 프로젝트로, 비트코인을 네이티브 상태로 보관하면서도 온체인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금고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사용자는 래핑이나 수탁기관을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서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 12월 바빌론은 에이브 랩스(Aave Lab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에이브의 차세대 대출 구조인 에이브 V4에 비트코인 담보 대출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바빌론은 이를 위해 비트코인을 직접 담보로 연결하는 전용 '비트코인 담보 스포크'를 구축 중이며, 해당 기능은 2026년 1분기 테스트를 거쳐 올해 4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BABY 토큰은 투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며,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약 5% 상승했다.
비트코인 담보 대출 시장은 2022년 FTX 붕괴 이후사태 과도한 레버리지와 불투명한 재담보 구조로 신뢰가 크게 훼손된 바 있다. 그러나 2025년 이후에는 완전 담보 방식과 강화된 리스크 관리 구조를 중심으로 보다 절제된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코인베이스(Coinbase)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재개해 적격 이용자가 최대 10만 달러까지 USDC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상품은 모포 랩스(Morpho Labs)가 중개하며, 코인베이스의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에서 운영된다.
같은 해 3월 자포 은행(Xapo Bank)은 비트코인을 담보로 최대 100만 달러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을 출시했다. 자포 은행은 해당 상품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장기 보유자를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레드엔(Ledn) 역시 지난 5월 비트코인만을 담보로 하는 완전 담보 대출 모델로 전환했으며, 고객이 제공한 비트코인을 재대출하거나 재담보로 활용하지 않는 구조를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바빌론과 같은 네이티브 비트코인 담보 인프라가 확산될 경우, 비트코인(BTC)이 단순 보유 자산을 넘어 탈중앙화 금융의 핵심 담보 자산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