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권거래소 B3, 토큰화 플랫폼·스테이블코인 추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9 14:30 수정 2025-12-19 14:30

B3 "2026년부터 전통 자산 온체인 거래… 결제용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브라질 증권거래소 B3는 19일 투자자 공지를 통해 2026년부터 결제를 위한 토큰화 플랫폼과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며 디지털 금융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루이스 마사가온(Luiz Masagão) B3 제품·고객 담당 부사장은 19일 공지에서 주식 시장 상품을 시작으로 전통 자산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토큰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B3가 토큰 거래 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마사가온 부사장은 "토큰화 플랫폼을 기존 금융 생태계와 연결하는 핵심 가치는 자산의 대체 가능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 구매자는 전통적인 주식 판매자로부터 자산을 매수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 구조는 동일한 유동성을 공유하면서 원활한 전환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약 한 달 전 암호화폐 기업의 외환 관련 활동에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포함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해당 정책은 2025년 2월부터 시행됐으나, 이 규제가 B3와 같은 증권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운영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B3의 디지털 자산 전략은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에 그치지 않는다. 마사가온 부사장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간 옵션 상품과 함께 예측 시장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과 유사한 이벤트 계약 상품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분야에서 미국보다 빠르게 제도권 진입을 이뤘다. 브라질 유일의 대형 증권거래소인 B3는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으며 미국이 작년 1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기 이전부터 암호화폐 연계 ETF를 거래소에 상장해 왔다.

현재 B3에는 2021년 이후 총 13개의 암호화폐 관련 ETF가 상장돼 있으며 현물 엑스알피(XRP)에 대한 직접 노출 상품도 포함돼 있다. B3의 이번 토큰화 플랫폼과 스테이블코인 계획은 브라질 자본시장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인프라의 결합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는 신호로 평가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