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강경 관세 위협이 협상력 높여"…암호화폐 시장 일제히 상승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가 금일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무역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100% 추가 관세 방침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美 베센트 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위협이 협상력을 높였고, 중국과 주요 무역 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실질적 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허리펑(He Lifeng) 중국 부총리를 비롯한 양국 관리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관세 연장, 수출 통제, 농산물 무역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며 '협력은 이익, 대립은 손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번 합의는 미국 경제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며 "협상이 양국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나, 이번 합의로 관세 강화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직접 회담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번 합의를 장기 무역전쟁 완화 신호로 해석하며 즉각 반응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BTC)은 1.8% 오른 11만 4,906달러(약 1억 6,466만 원), 이더리움(ETH)은 3.6% 상승한 4,178달러(약 599만 원), 솔라나(SOL)는 3.7% 오른 202.80달러(약 30만 원)에 거래됐다.
비트와이즈(Bitwise) 자문가 제프 파크는 "긍정적인 무역 협정 소식은 비트코인과 금 가격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미중 합의와 연준의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 자산 가격 폭등이 불가피하다"며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2조 2,700억 달러, 시장 점유율은 59.0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2018~2019년 미중 무역 협상이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던 점을 들어, 이번 합의 역시 중장기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