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USDC 담보 별도 대출로 모기지 계약금 충당…美 주택금융 구조 변화 시도
코인베이스(Coinbase)가 비트코인(BTC)과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주택 계약금을 마련하는 구조를 도입하며 미국 주택금융 시장 변화에 나섰다. 코인베이스는27일 베터 홈앤파이낸스(Better Home & Finance)와 협력해 패니메이(Fannie Mae) 지원 모기지와 연계된 새로운 대출 구조를 공개했다.이번 구조는 차입자가 비트코인이나 USDC를 담보로 별도의 대출을 받아 계약금을 충당하는 방식이다. 기본 주택담보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패니메이가 지원하는 표준 모기지로 유지되며, 베터 홈앤파이낸스가 대출 실행과 서비스를 담당한다.
코인베이스는 해당 모델이 차입자가 암호화폐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도 주택 구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처럼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전환하지 않고도 주택금융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로 평가된다.
미국 규제 환경도 변화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앞서 6월 미국 연방주택금융청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Freddie Mac)에 대해 암호화폐를 달러로 전환하지 않고 자산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뉴레즈(Newrez)와 레이트(Rate) 등 대출 기관도 인수심사 과정에서 암호화폐 보유를 반영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다만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차입자는 담보로 제공한 암호화폐를 대출 기간 동안 거래할 수 없으며, 계약금 마련을 위해 추가 부채를 부담하게 된다. 코인베이스는 시장 변동성만으로는 즉각적인 마진콜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지만, 가격 변동은 장기적으로 차입자의 재무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택 구매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평균 주택 가격은 약 40만 5,000달러(한화 6억 908만 원)를 상회하며, 통상 요구되는 20% 계약금은 약 8만 달러(한화 1억 2,031만 원)에 달한다.
팀 라이언(Tim Ryan) 전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은 코인베이스 자문위원으로서 이번 구조를 암호화폐의 실질적 활용 사례로 평가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은 주택 구매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모델이 암호화폐를 단순 투자 자산에서 금융 인프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