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인플레이션 지표, 정부 통계 2.7%보다 3배 낮아…달러 약세 전환 임박 신호도
미국의 대체 인플레이션 지표가 소비자물가의 급격한 냉각을 포착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금리 인하 기대를 다시 촉발하고 있다.실시간 인플레이션 추적 지표인 트루플레이션(Truflation)은 미국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트루플레이션은 수십 개의 독립 데이터 제공업체로부터 매일 수백만 건의 가격 데이터를 집계하는 대체 인플레이션 지표다. 2일 기준 트루플레이션이 산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86%로, 전날 1.24%에서 하루 만에 급락했다.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시하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역시 1.38%를 기록하며,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밑돌았다. 트루플레이션은 모든 지표를 연율 기준으로 매일 산출하며, 방대한 실시간 가격 데이터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공식 정부 통계와 뚜렷한 괴리를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12월 CPI는 전년 대비 2.7%였으며, 상무부가 집계한 11월 기준 핵심 PCE는 2.8%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대체 지표가 월 단위 집계라는 시차가 존재하는 공식 통계보다 빠르게 물가 흐름의 변곡점을 포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준의 금리 정책은 미국 달러 흐름과 글로벌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금리 인하는 역사적으로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 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 왔다.
최근 시장 신호는 미국 달러가 중요한 기술적 전환점에 근접했음을 시사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최근 장기 지지선 아래에서 주간 종가를 기록했다. 기술적 분석상 추가 하락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거시경제 투자자들은 약세 달러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라울 팔(Raoul Pal) 리얼비전(Real Vision) 설립자는 과거 "글로벌 시스템 전반이 달러 표시 부채 상환을 위해 약한 달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팔은 달러 약세가 재정 확대와 산업 정책을 포함한 트럼프 행정부의 성장 중심 기조와도 맞물려 있으며, 전반적인 금융 여건 완화와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대체 인플레이션 지표가 가리키는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준의 정책 기조 전환과 위험 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 약세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루플레이션과 같은 대체 지표의 방법론과 신뢰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