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동결에도 달러 4년래 최저…"사실상 간접 완화"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30 14:28 수정 2026-01-30 15:30

트럼프 달러 약세 용인에 BTC 시장 촉각…"금리보다 달러가 변수"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美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사실상 간접적 통화 완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금리보다 달러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FOMC 금리 동결…위원 2명 추가 인하 반대


美 연준은 전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금일 밝혔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중단했으며,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과 대체로 일치했다. 다만 FOMC 위원 가운데 2명은 25베이시스포인트(bp)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 의견을 냈다.

이번 결정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복적으로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 관련 질문에 대해 29일 "달러 가치는 훌륭하다"고 말하며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美 달러 약세가 만든 '또 다른 완화 효과'


미국 달러는 이미 2017년 이후 최악의 연간 흐름을 기록한 데 이어 30일 기준 블룸버그 현물 달러 지수가 4년 최저치를 나타냈다. 시장 분석가들은 연준의 금리 동결에도 달러 약세가 사실상 간접적 통화 완화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분석 자료인 코베이시 서한(Kobeissi Letter)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함으로써 금리 인하와 수출 확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잉글스 블룸버그 TV APAC 최고 시장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하락을 통해 연준을 대신해 실질적인 금리 인하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시장 "금리보다 달러가 변수"


비트코인(BTC)은 30일 기준 8만9,2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이후 향후 미국의 통화 완화 여부가 가격 회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보다 미국 달러 흐름이 암호화폐에 더 중요한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줄리엔 비텔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 거시 연구 책임자는 달러 강세가 위험 자산에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홍콩 기반 디지털 자산 플랫폼 OSL을 포함한 다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지수 간 역상관 관계를 강조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