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노미얼에 무조치 서한 발행
미국 금융 규제 기관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9일,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노미얼(Bitnomial)에 무조치 서한을 발행하며 이벤트 계약과 예측 시장 제공을 사실상 허용했다.이번 무조치 서한은 미국 규정상 자산 스왑에 적용되는 엄격한 보고 의무 일부를 비트노미얼에 한해 완화하는 내용으로, 예측 시장과 같은 고빈도 플랫폼에 적용되던 실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예측 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만 건의 계약이 체결돼 기존 보고 체계가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CFTC는 다만 조건을 명확히 했다. 비트노미얼은 계약 체결 시각과 판매 데이터를 포함한 소비자 대상 정보를 웹사이트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데이터를 CFTC에 제출해야 한다. 모든 포지션은 레버리지를 허용하지 않는 완전 담보 방식으로 운영돼야 하며, 계약은 1대1 담보 구조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결정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활용 사례에 대해 미국 규제 당국의 태도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기마다 관심이 높아지는 예측 시장과 이벤트 계약에 대해 제도권 내 수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예측 시장은 2024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대중적 주목을 받았다. 지지자들은 예측 시장이 여론조사보다 결과 예측 정확도가 높다고 주장해 왔으며, 이후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 등 주요 플랫폼으로 기관 투자자의 관심도 확대됐다.
지난해 9월, 폴리마켓과 칼시는 미국 장수 풍자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에 등장하며 대중 문화 영역까지 진입했다. 이어 10월, 뉴욕증권거래소 운영사인 인터컨티넨탈거래소(Intercontinental Exchange)는 폴리마켓에 약 90억 달러 기업가치 기준으로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 역시 예측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12월, 예측 시장 스타트업 더 클리어링 컴퍼니(The Clearing Company) 인수에 합의했으며, 해당 거래는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올해 1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CFTC의 무조치 서한이 향후 예측 시장과 이벤트 계약이 미국 규제 체계 안에서 제도적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