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디파이 생태계 5위 도약…TVL 24조 돌파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30 13:15 수정 2025-12-30 16:16

토큰화 국채·개인신용 급성장, 블랙록·서클 등 기관 주도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실물자산토큰화(RWA) 기반 프로토콜이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에서 총예치자산(TVL) 기준 5위로 급부상하며 탈중앙화거래소(DEX)를 제쳤다. 토큰화된 미국 국채와 개인신용 상품이 주도하는 구조적 성장세가 뚜렷하다.


30일 디파이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RWA 프로토콜의 TVL은 약 170억 달러(한화 24조 5,6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약 120억 달러(한화 17조 3,400억 원) 대비 41% 이상 증가한 수치다. 디파이라마는 "올해 초만 해도 RWA가 디파이 TVL 상위 10위권 밖이었지만, 토큰화된 미국 국채와 개인신용, 상품 기반 자산이 빠르게 온체인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며 구조적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빈센트 리우(Vincent Liu)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0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RWA 성장은 실험적 수요가 아니라 대차대조표 중심의 인센티브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금리 환경이 토큰화된 국채와 개인신용을 온체인 수익 자산으로 매력적으로 만들었고, 규제 명확성이 개선되며 기관 투자자의 진입 장벽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RWA 시장은 약 240억 달러(한화 34조 6,8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개인신용과 토큰화된 국채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ETH)은 온체인 부채와 펀드 구조의 주요 결제 계층으로 지배적 위치를 유지했다.

다만 RWA 발행과 운용은 소수의 대형 발행사에 집중된 양상이다. RWA.xyz 데이터에 따르면 BNB체인, 아발란체(AVAX), 솔라나(SOL), 폴리곤(POL), 아비트럼(Arbitrum) 등 퍼블릭 블록체인은 각각 RWA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반면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 같은 허가형 인프라는 전체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기관 투자 허브로 부상했다.

현재 RWA 유입을 주도하는 대표 상품은 토큰화된 미국 국채다. 블랙록(BlackRock)의 'BUIDL', 서클(Circle)의 'USYC',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의 'BENJI', 온도(Ondo)의 'OUSG' 등이 이달 기준 토큰화 국채 시장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리우 CIO는 "제약은 더 이상 토큰화 기술이 아니라 유동성과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라며 "내년에는 TVL 숫자보다 발행 주체, 통제 구조, 담보 활용처, 2차 시장 흐름이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과 은 가격 상승도 RWA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토큰화된 상품의 시가총액은 약 40억 달러(한화 5조 7,800억 원)에 근접했으며, 테더골드(Tether Gold)와 팍소스골드(Paxos Gold)가 시장을 주도했다. 리우 CIO는 "토큰화 상품이 24시간 온체인 접근성과 결제 수요를 갖춘 거시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체인 간 이동성과 중립 담보 기능이 확보될 때 진정한 가속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