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99% 찬성으로 1억 UNI 소각...수수료 연소 체계 전면 개편
분산 금융(DeFi) 프로토콜 유니스왑(Uniswap)이 28일 프로토콜 재무부에 보관 중이던 UNI 토큰 1억 개를 소각했다. 당시 시가 기준 약 5억 9,600만 달러(한화 8,549억 240만 원) 규모로, 디파이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토큰 소각 사례로 기록됐다.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소각 거래는 28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에 완료됐다. 이는 수수료 연소(Fee Burn) 체계를 골자로 한 '유니피케이션(UNIfication)' 제안이 거버넌스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데 따른 첫 번째 핵심 이행 조치다.
유니피케이션 제안은 지난 거버넌스 투표에서 99.0%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통과됐다. 찬성표는 1억 2,540만 개 이상의 UNI에서 나왔으며, 반대표는 742개에 불과했다. 벤처캐피털 배리언트(Variant)의 제시 월드런 매니징 파트너, 인피넥스(Infinex)·신세틱스(Synthetix) 창립자 케인 워릭, 유니스왑 랩스 출신 엔지니어 이언 래펌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공개 지지를 표명하며 제안 통과를 이끌었다.
유니스왑 랩스는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니피케이션이 온체인에서 공식 실행됐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로 유니스왑 랩스가 부과하던 인터페이스 수수료는 0%로 조정됐으며, 유니스왑 v2와 이더리움 메인넷 기반 v3 일부 풀에서 수수료 연소 기능이 활성화됐다. 유니스왑의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인 유니체인(Unichain)에서 발생한 수수료 역시 옵티미즘(Optimism) 및 레이어1 데이터 비용을 차감한 후 UNI 소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소각 이후 24시간 동안 UNI 가격은 5% 이상 상승했으며, 거래량과 시가총액도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유통 중인 UNI 공급량은 총 공급량 10억 개 중 약 7억 3,000만 개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한편 유니스왑 재단(Uniswap Foundation)은 생태계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재단은 "개발자와 빌더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니스왑 생태계 전반의 개발과 확장을 위해 2,000만 개의 UNI를 배정하는 성장 예산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소각은 토큰 공급 축소를 통한 가치 제고와 수수료 구조 개편을 동시에 추진하는 유니스왑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