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중심 시장 성숙
브라질 암호화폐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의 보고서에 따르면 21일 브라질의 암호화폐 시장은 올 한 해 동안 총 거래량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사용자당 평균 투자 금액이 1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개인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브라질 암호화폐 시장이 투기 국면을 지나 구조적 투자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해당 보고서 'Raio-X do Investidor em Ativos Digitais 2025'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메르카도 비트코인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라질 투자자의 1인당 평균 투자액은 약 5700브라질 헤알로 집계됐으며 이는 미화 1000달러 이상에 해당한다. 또한 전체 투자자 중 18%가 두 개 이상의 암호화폐에 자금을 배분해 단일 자산 중심 투자에서 분산 투자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비중에서는 비트코인(BTC)이 여전히 가장 많이 거래된 암호화폐로 자리했다. 그 뒤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USDt와 이더리움(ETH) 그리고 솔라나(Solana)가 이었다. 보고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이 신규 투자자 유입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면서 스테이블코인 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약 3배 확대됐다.
저위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브라질에서 '렌다 피샤 디지털(Renda Fixa Digital)'로 불리는 디지털 고정수익형 암호화폐 상품은 올해 투자 규모가 108% 증가했다.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해당 상품을 통해 한 해 동안 약 3억 2500만 달러(한화 4,811억 6,250만 원)를 투자자에게 배분했다고 밝혔다.
투자자 구성 역시 변화했다. 24세 이하 젊은 투자자 수는 전년 대비 56% 늘었으며 동시에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의 참여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가 속한 남동부와 남부 지역이 거래량을 주도했으나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도 암호화폐 참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브라질 대형 금융사도 비트코인 편입을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앞서 코인텔레그래프는 이타우 자산운용(Itaú Asset Management)이 지정학적 위험과 통화 변동성을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포트폴리오의 1%에서 3%를 비트코인에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타우 자산운용의 전략가 레나투 에이드(Renato Eid)는 비트코인을 글로벌 분산 자산이자 잠재적 헤지 수단으로 평가하며 장기 투자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