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비트코인 ETF 하루 순유입 급증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9 13:42 수정 2025-12-19 13:42

기관 초기 포지셔닝 부각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 하루 동안 약 4억 5,700만 달러(한화 6,756억 7,450만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한 달여 만에 가장 강한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거시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관 투자자의 신규 수요가 다시 유입된 결과다.

자금 유입은 피델리티(Fidelity)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가 주도했다. FBTC는 하루 동안 약 3억 9,100만 달러(한화 5,780억 9,350만 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유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도 약 1억 1,100만 달러(한화 1,641억 1,350만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반면 비트와이즈(Bitwise)의 BITB와 아크 인베스트·트웬티원셰어스(ARK Invest·21Shares)의 ARKB 등 일부 상품에서는 순유출이 나타났다.

이번 유입으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누적 순유입 규모는 57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총 순자산은 1,12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트코인(BTC) 전체 시가총액의 약 6.5%에 해당한다. 최근 한 달간 ETF 자금 흐름이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며 불안정했던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시장의 방향성 회복 신호로 해석된다.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의 최고투자책임자 빈센트 리우(Vincent Liu)는 이번 ETF 자금 유입을 후기 과열 국면이 아닌 '초기 포지셔닝'으로 평가했다. 그는 금리 기대가 완화되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거시적 유동성 거래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정치적 요인이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실제 자본 이동은 거시 환경에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흐름은 매끄럽지 않고 가격과 유동성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를 선호하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차기 인선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낮은 금리는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한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현재 약 670만 개의 비트코인(BTC)이 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과거 고점 인근에서 공급 저항에 직면한 가운데, 현물과 파생상품 시장의 수요는 여전히 선택적이라는 평가다. 글래스노드는 새로운 유동성이 유입되거나 주요 매도 구간이 소화되기 전까지 비트코인이 약 8만1,000 달러 부근의 지지선과 상단 저항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