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 개편 논란… 스트래티지, 암호화폐 기업 배제 방침에 반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1 15:00 수정 2025-12-11 15:00

BTC 민감도·지수 왜곡 가능성 쟁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최대 비트코인(BTC) 자산 운용사 스트래티지(Strategy)는 11일 MSCI에 제출한 공식 서한에서 재무제표상 암호화폐 비중이 50% 이상인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를 주식시장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 변경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의 서한은 디지털 자산 운용사는 단순 금융상품 보유가 아닌 실제 사업 활동을 수행하는 운영 회사이며, MSCI가 동일 구조의 기업을 배제하지 않는 다른 자산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자체 비트코인 담보 신용 상품을 예로 들며 "자산 구조가 단일 자산 중심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률적 배제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래티지는 또 "이 변경안은 MSCI가 암호화폐를 자산군으로서 중립적으로 평가하는 대신 부정적 방향으로 편향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MSCI는 부동산투자신탁(REITs), 석유 기업, 특정 미디어 포트폴리오 등 단일 자산군 중심 기업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규제 환경이 재편되는 가운데 각국은 암호화폐 위험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보고서에서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사용 확대가 금융 안정성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고, 일본 금융감독청(FSA)은 암호화폐 규제를 금융상품거래법 체계로 전면 이관하며 투자자 보호 요건을 강화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MSCI의 지수 편입 기준 개편 논의도 국제 규제 기조 변화의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MSCI는 암호화폐 재무 관리 회사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운영사가 아니라 투자 펀드 성격을 가진다"며 지수 왜곡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가치 평가 방식의 비통일성, 회계 적용의 불확실성이 지수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비트코인 660,624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야후(Yahoo) 파이낸스에 따르면 해당 기업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50%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91,977달러 수준으로 올해 초 10만 9,000 달러 대비 약 15%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연방준비제도는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사용은 지수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성과가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 연동되는 구조적 위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MSCI 정책 변경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암호화폐 재무 기업들이 지수 편입을 위해 보유 자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는 추가 매도 압력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