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CEO "비트코인은 공포 자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04 10:57 수정 2025-12-04 10:57

딜북 서밋서 암호화폐 인식 변화 강조…IBIT 유출에도 입장 완화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블랙록(BlackRock) 회장 겸 CEO 래리 핀크(Larry Fink)는 4일 비트코인(BTC)을 "공포의 자산"이라 표현하며, 지난 8년간 블랙록의 암호화폐 시각이 크게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 패널에서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과 함께 블랙록의 입장 전환 과정을 설명했다.

핀크 CEO는 2017년 암호화폐를 자금세탁과 연관 지어 비판했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내 사고 과정은 항상 진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록이 올해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규제 승인을 받아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출시한 것은 "공개적이고 분명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IBIT는 최고 약 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한 바 있다.

다만 핀크 CEO는 비트코인을 장기 낙관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며 "비트코인은 거래 목적이라면 매우 변동성이 큰 자산이며 시장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 관련 소식,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가능성 등 지정학 이슈가 비트코인 가격을 크게 흔들었다고 설명했다.

IBIT는 11월 한 달 동안 약 23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약 4억 6,300만 달러, 지난 18일 약 5억 2,3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압박이 커졌다. 그러나 블랙록 사업개발 이사 크리스티아누 카스트루(Cristiano Castro)는 "ETF는 유동적이고 강력한 도구이며, 이러한 흐름은 매우 정상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와이즈(Bitwise), 피델리티(Fidelity), 아크21셰어스(ARK 21Shares), 인베스코 갤럭시(Invesco Galaxy), 반엑(VanEck) 등 주요 운용사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경쟁 중이다.

핀크 CEO는 "암호화폐는 글로벌 금융 환경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아가고 있으며, 블랙록 역시 투자자 수요를 반영해 접근 방식을 조정해 왔다"고 말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