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규제 완화로 BTC 연계 상품 거래 재개
영국이 암호화폐 투자상품 거래 금지를 해제한 이후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BTC) 연계 거래소 상장 상품(ETP)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내용은 20일 블랙록 공식 웹사이트와 현지 언론 선데이타임스(Sunday Times)를 통해 보도됐다.블랙록은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암호화폐 투자수단 규제를 완화한 직후 아이셰어즈(iShares) 비트코인 ETP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투자자들이 기존 중개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 일부 단위를 매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ETP는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 반영하며 규제된 프레임워크 내에서 거래된다. 이를 통해 영국 내 개인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거나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고도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블랙록은 현재 비트코인 연계 ETP 발행사 중 가장 성공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850억 달러(한화 120조 7,340억 원)를 넘는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9일 암호화폐 상장지수채권(ETN)에 대한 4년간의 거래 금지를 해제했다. FCA 결제 및 디지털금융 담당 전무이사 데이비드 기얼(David Geale)은 "소매 ETN 접근이 제한된 이후 시장이 성숙했고, 상품 이해도 또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FCA 승인 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연계 상품 거래가 허용됐다.
다만 FCA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소매 거래 금지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규제 당국은 이를 '고위험 투자'로 분류하며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ETN 외에도 자산관리사가 펀드 토큰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FCA는 14일 이번 조치가 자산관리 분야의 혁신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토큰화는 자산관리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