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관 수급 부재 속 하락·횡보…ETF 순유출 경계 심리 확대

선물 시장 거래량 감소로 방향성 상실…롱 비율 우위에도 매수 탄력 둔화
공포·탐욕지수 22 '극단적 공포' 진입…RSI 과매도 구간 접근
전문가 "150일 이동평균 지지 확인 전까지 반등 제한 가능성"

비트코인(BTC)은 17일 선물 시장에서 고래·기관 거래 규모가 연일 감소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단기 지지선 부근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여기에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의 순유출이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시장 내 위험 회피 성향이 강화됐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BTC 롱·숏 포지션 비율은 롱 69%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거래량 자체가 감소해 방향성 없는 수급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또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22p)' 구간으로 내려앉으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기관 참여 없는 반등은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이날 오후 4시 1억 6,269만 4,000원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1.57% 하락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RSI(30.4)·스토캐스틱(10.8)이 과매도 신호를 보이는 등 단기 하락 피로 누적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거래량 증가 없이 반등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약세 압력이 확대됐다. ETH는 -2.80% 하락한 578만 8,000원에 거래됐고, 펀딩 비율은 +0.0051로 소폭 롱 우위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단기 매수 포지션보다 헤지 목적의 숏 포지션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요 알트코인 역시 대체로 약세 또는 제한적 반등 흐름을 보였다. 엑스알피(XRP)는 소폭 조정(-2.08%), 솔라나(SOL)는 -3.40% 하락했다. 반면 일부 국내 테마 움직임이 반영된 조르(ZORA)·바운드즈(ZKC) 등은 일시적 매수세로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거래대금 집중은 제한적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자금 흐름이 단기 시장 방향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투자사 캔터링크 파트너스는 보고서에서 "현물 ETF 순유출 구간에서는 기관 매수세가 뚜렷하지 않아 반등이 제한된다"며 "150일 이동평균 지지 여부 확인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하는 지표다.

◇ 비트코인 = 17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62,694,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점유율(도미넌스)은 57.47%를 나타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시그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롱(상승)·숏(하락) 포지션 비율은 69.41%와 30.59%를 기록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는 주간 보고서에서 "기관 수급 부진이 이어지는 동안 시장은 중기 조정 구간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며 "BTC는 150일 이동평균 지지 여부가 핵심 기준점"이라고 전망했다.

◇상승코인 = 17일 오후 4시 업비트 기준 전 거래일보다 큰 상승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는 조라(ZORA)로 약 +28.95% 상승을 보였다.

조라는 이더리움 생태계 기반 NFT 프로토콜 토큰으로 창작물 발행·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며 최근 글로벌 NFT 거래량 회복 흐름에 연동된 상승세를 이끌었다.

◇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2포인트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단계에 들어섰다. 해당 단계는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하락단계다. 저점에 시장진입의 가능성이 높아 기관들의 매수구간이라 할 수 있다.

시그비트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상대강도지수(RSI)는 30.4로 '중립에 가까운 과매도' 상태를 기록했다.RSI는 특정 자산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책정하며 특정 자산의 과매수와 과매도 척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