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6억7,800만 달러 분산 보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9-01 12:10 수정 2025-09-01 12:10

BTC 보유고 14개 지갑으로 이동
양자 해킹 위협 대비, 보안 강화 조치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엘살바도르(El Salvador) 정부가 비트코인(BTC) 6,274개를 14개의 지갑으로 분산 보관했다. 총 규모는 약 6억7,800만 달러(한화 9,445억 2,180만 원)다. 이번 조치는 양자 컴퓨팅 발전으로 인한 보안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다.

엘살바도르 국가 비트코인 사무소(ONBTC)는 31일 전체 보유량을 하나의 주소에서 다수의 지갑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각 지갑에는 최대 500개의 비트코인만 보관된다. 그동안 모든 보유분이 하나의 주소에 집중돼 잠재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ONBTC는 "새로운 다중 지갑 체계는 보안과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공개 대시보드를 운영해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주소 재사용으로 인한 위험을 줄였다.

암호화폐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양자 컴퓨터로 인한 잠재적 위협을 완화하는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 현재 양자 기술은 비트코인 보안 체계인 타원 곡선 암호(ECC)를 해독할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발전 속도에 따라 수년 내 대규모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회장은 "양자 위협은 과장됐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필요한 경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체인코드 랩스(Chaincode Labs) 등 일부 연구진은 "수백만 개의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양자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암호화폐 보관 안정성을 크게 강화했으며, 국가 차원에서 양자 해킹 위협에 대응하는 선도적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