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비트코인·이더 ETF,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 속 대규모 유출…시장 심리 '경계 신호' 강화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8-30 22:26 수정 2025-08-30 22:26

대규모 자금 유출, ETF 시장 변화 조짐

편집자주
최근 미국 현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시장의 자금 유출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관세 정책 등 경제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대응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기관과 기업의 이더리움 채택, 펀드별 자산 이동, 금리 전망 변화가 맞물리며 암호화폐 ETF 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물 비트코인·이더 ETF,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 속 대규모 유출…시장 심리 '경계 신호' 강화
미국 현물 비트코인(BTC)와 이더리움(ETH) ETF 시장이 최근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경험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자산 투자 환경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관세 정책 등 미국발 거시경제 변수들이 투자심리와 시장 유동성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ETF 내 자금 흐름과 기관·기업의 전략적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 금요일, 이더리움 ETF에서는 1억 6,464만 달러의 순유출이 기록되어 최근 5거래일간 이어졌던 15억 달러 이상의 강력했던 자금 유입세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비트코인 ETF 역시 1억 2,664만 달러의 순유출로 반전되어, 8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하루 손실을 기록했다. 운용 자산 총액은 이더리움이 285억 8,000만 달러, 비트코인은 1,399억 5,000만 달러까지 축소됐다. 특히 피델리티 FBTC와 ARK Invest/21Shares ARKB, Grayscale GBTC 등에서는 각각 수천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반면 BlackRock IBIT, WisdomTree BTCW 등 일부 펀드는 신규 유입이 지속됐다. 이는 투자자들이 각 펀드의 운용 전략, 리스크 관리, 자산 배분 능력 등을 세밀하게 따져가며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대규모 유출세의 핵심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표한 7월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의 급등(연간 2.9%)이 작용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부문 가격은 전년 대비 3.6% 상승했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품 10% 기본 관세 정책이 겹치며 수입 비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은 ETF 시장 전반의 자금 유동성, 투자 패턴, 가격 변동성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었음에도, 미국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 지표가 추가적으로 약세 신호를 보일 경우,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ETF 운용사의 전략 변화와 거시경제 환경을 면밀히 주시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의 구조를 빠르게 재편성하고 있다.

2024년 7월에 출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8월 들어 한 달 사이 순유입이 44% 급증하며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StrategicETHReserve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시가 190억 달러 이상 규모의 440만 ETH(전체 공급량의 약 3.7%)를 보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자산 운용, 재무 구조 혁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더리움의 실질적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기관 중심의 수요 확대와 기업 이용 사례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Sygnum의 최고투자책임자 파비안 도리 또한 "이더리움이 채택률과 가치 인식 모두에서 최근 극적인 반등을 경험했다"고 밝혀, 시장 내 이더리움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이동, 미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기업 및 기관의 전략적 수요 확대가 결합되며 암호화폐 ETF 시장은 전략적 분수령에 도달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미국의 정책 방향, 인플레이션 추이, 각 펀드 운용사의 대응 역량, 그리고 디지털 자산의 실물 채택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산 이동과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최적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ETF가 단순한 투자 수단의 역할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정책 변화 대응, 리스크 관리, 기관 및 기업 수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장 구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