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테더·바이낸스 합류 암호화폐 범죄수사팀, 3300억원 동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08-13 14:55 수정 2025-08-13 14:55

수사범위, 거래소·금융기관으로 확장
시장서 암호화폐 중앙화 논란 붉어져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공공-민간 합동 조직 T3 금융범죄수사대(T3 FCU)가 13일 불법 암호화폐 거래를 추적해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3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지난 9월 출범 후 첫 6개월 동안 압수한 1억달러(한화 약 132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T3 FCU는 자금 세탁, 투자 사기, 협박 작전, 테러 자금 조달 등 금융 범죄를 조사하며 전 세계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해왔다. 최근 바이낸스가 최초로 T3+ 프로그램 회원으로 합류하면서 범죄 수사 범위는 거래소, 금융기관 등으로 확대됐다.

트론, 테더, TRM 랩스 역시 T3 FCU의 수사에 합류, 실시간 정보 공유와 위협 대응에 협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은 "블록체인 산업 전반의 협업을 확대해 불법 활동을 실시간으로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블록체인 분석 회사 글로벌 레저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에 암호화폐 30억 달러(한화 약 4조원) 이상이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해커들은 도난 자금을 평균 15시간 내에 세탁하며, 24시간 내 세탁 완료 비율은 30%를 넘었다.

해킹 후 자금 회수율은 4.2%에 불과하며, 국가 지원 해킹 그룹과 사이버 범죄 조직이 주요 배후로 지목된다. 북한의 대규모 사이버 간첩 작전도 최근 드러난 사례다.

한편,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의 도난 자금 동결 권한을 둘러싸고 시장 안팎에서는 논쟁이 붉어졌다. 테더는 T3 FCU 수사의 일환으로 지난달 도난당한 테더(USDT) 8만6000만개를 동결했다. 이에 중앙집중식 통제의 장단점 논란을 붉어진 것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CEO는 "악의적 행위자는 블록체인에서 숨을 곳이 없다. 전 세계 사용자를 위한 안전한 환경 구축은 집단 노력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