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F "FTX 고객 자금 횡령, 위법행위 아니라고 판단했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0-27 11:00 수정 2023-10-27 11:00

SBF, 재판 변호서 FTX 거래소 서비스 약관 조항 지목
"선물 거래 자금에 한해 거래소 사용 허가 조항 존재"
FTX 거래소 서비스 약관 조항에 SBF 주장 조항은 無

SBF "FTX 고객 자금 횡령, 위법행위 아니라고 판단했다"
샘 뱅크먼 프리드(SBF) FTX 창립자가 25일(현지시간) 진행된 재판에서 FTX 고객 자금 횡령이 모두 합법하다는 판단 하에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FTX 고객 자금 횡령을 포함 다수의 유죄 혐의에 대한 기소 재판을 받고 있는 SBF는 스스로 변호에 나섰다. 마크 코헨 변호사를 필두로 변호인단을 꾸린 SBF는 25일 재판에서 알라메다 리서치를 통한 FTX 고객 자금 횡령과 투자를 모두 합법으로 믿었다고 증언했다.

SBF는 FTX 거래소 서비스 약관 중 일부 조항을 지적했다. FTX 거래소 선물 거래에 해당하는 자금 중 일부를 거래소가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존재했다는 주장이다.

SBF는 "나는 알라메다 리서치와 FTX 거래소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FTX 거래소 서비스 약관 조항에 따라 FTX 거래소 고객 자금 일부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BF가 FTX 고객 자금을 횡령하던 시점, FTX 거래소 서비스 약관에 선물 거래 자금에 한해 거래소가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은 존재하지 않았다.

2022년 5월, FTX 거래소 서비스 약관 섹션 8.2.6은 "고객의 암호화폐 소유권은 항상 고객에게 속하며 FTX 거래를 위해 이체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이어 "FTX 거래소 고객 계정에 존재하는 모든 암호화폐는 FTX 거래소의 자산이 아니기에 대출 될 수도 없으며 FTX 거래소는 이를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를 취할 수 없다"고 서술했다.

한편 SBF는 알라메다 리서치를 통한 투자가 자신과 협력 관계에 있던 회사들의 자문을 통해 이뤄진 투자라고 주장했다. SBF가 주장한 협력사로는 ▲프라이드베르그 ▲로펌 팬윅&웨스트 등이 언급되었다.

SBF의 증언은 배심원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이뤄졌으며 SBF의 '중형' 선고는 불가피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카플란 판사는 재판 배심원 일부가 SBF의 증언 청취를 거부했다고 밝히며 "다음 주, 판결이 선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BF는 현재 자신에게 기소된 혐의 7건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SBF는 5건의 추가 혐의로 내년 3월 2심 재판에 나선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