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엘리슨 "SBF, FTX 자금 회수 위해 中 정부에 뇌물 뿌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0-12 11:20 수정 2023-10-12 11:20

"동결된 FTX 자금 회수 위해 1억달러 뇌물 제공"
재무제표 조작·자금 횡령 등 범죄 혐의 다수 증언

출처=caroline ellison 공식 X 계정
출처=caroline ellison 공식 X 계정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CEO의 애인으로 알려진 캐롤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CEO가 SBF에 대한 11일 재판에서 중국 정부에 대한 SBF의 뇌물 전달 혐의를 증언했다.

이너 시티 프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SBF 재판에 참석한 엘리슨은 SBF가 중국 정부를 상대로 1억달러(한화 약 1339억7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엘리슨은 SBF가 계좌 동결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 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FTX 경영진의 계좌 대다수가 동결되며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3400억원)의 FTX 자금을 찾을 길이 마땅치 않자 SBF가 중국 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이 엘리슨의 설명이다.

엘리슨은 "중국 정부를 통해 계좌를 열고 동결된 자금 회수를 시도하고자 SBF가 기존에 친분을 쌓아온 중국 정부 관리인 2명에게 약 1억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증언했다.

엘리슨은 SBF가 도움을 청한 중국 정부 관리인 중 한명으로 데이빗 마를 지목했다. 엘리슨은 이외에도 SBF 재판에서 SBF의 고객 자금 횡령과 재무제표 조작 등 다수의 범죄 혐의를 증언했다.

엘리슨은 SBF의 명령에 따라 총 100억달러에 달하는 알라메다 부채를 충당하고자 FTX 고객 예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으며 자금 대출을 위해 제네시스 경영진에게 7가지의 각기 다른 재무제표를 제공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FTX의 자체 토큰 FTT의 가격 방어를 위해 FTT를 자체적으로 사고 파는 등 시장 조작에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