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엘리슨 "SBF 지시에 FTX 고객 자금 빼돌렸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10-11 09:50 수정 2023-10-11 09:50

"SBF와 FTX 고객 자금 18.7조원 횡령…다양한 투자에 활용"
"SBF 지시만 있다면 고객 돈 무단 인출 가능한 시스템 존재"

출처=caroline ellison 공식 X 계정
출처=caroline ellison 공식 X 계정
샘 뱅크먼 프리드(SBF) 전 FTX CEO의 애인으로 알려진 캐롤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CEO가 법정에서 SBF와 함께 실행한 고객 자금 횡령 혐의를 증언했다.

엘리슨은 10일 열린 SBF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SBF의 지시 아래 FTX의 고객 자금을 무단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증언하면서 이 시스템을 통해 약 140억달러(한화 약 18조7558억원)의 자금을 알라메다 리서치로 이체했다고 증언했다.

엘리슨은 지난해 FTX와 함께 알라메다 리서치가 붕괴된 뒤 다수의 유죄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유죄를 인정한 뒤 검찰 조사에 적극적 협력을 약속한 상태다.

앞서 SBF의 5일(현지시간) 재판에서 게리 왕 전 FTX 기술 총괄을 포함, 다수의 전 FTX 직원들은 SBF가 FTX의 자금을 제한 없이 인출할 수 있는 '백도어'의 존재에 대해 증언한 바 있다.

엘리슨은 "알라메다 리서치는 FTX의 고객 자금을 다양한 투자에 사용했다"며 "여기에는 부동산 투자, 로비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되었으며 이후 대차대조표를 조작해 범죄 행위를 은폐하려 했다"고 말했다.

엘리슨의 증언으로 재판에서 SBF에 대한 유죄 혐의는 더욱 확고해지는 형국이다. 4일(현지시간) 시작된 SBF의 재판에서 SBF의 최측근 다수는 배심원으로 재판에 참여, 사실상 SBF에 대한 유죄 혐의에 대한 증언을 제공했다. SBF에 대한 증언을 제공한 인물로는 캐롤라인 엘리슨, 니샤드 싱, 게리 왕 등이 포함되었다.

SBF는 지난해 검찰의 기소 후 줄곧 무죄를 주장해왔다. SBF에 대한 혐의를 수차례 수정한 검찰은 올해 8월 고객 자금 횡령을 포함 총 7건의 혐의로 SBF를 기소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