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혐의 무죄 주장한 SBF "우울증 약·채식 부족…변론 준비 힘들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8-23 13:49 수정 2023-08-23 13:49

이번에도 7가지 혐의 무죄 주장
"구치소서 빵과 물만 먹고 있다"

출처=BAMΞN 트위터
출처=BAMΞN 트위터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법정에서 FTX 사태와 관련된 사기 및 돈세탁 혐의에 대해 다시 한번 무죄를 주장했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SBF는 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참석해 최근 기소된 7가지 형사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SBF는 이달 뉴욕 남부 지방 법원으로부터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 등 7가지 혐의로 새로 기소됐다. 해당 혐의들은 지난 12월 제출된 기존 기소에서 나온 것이며, 이 가운데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는 별도의 혐의로 포함됐다.

이번 법원 심리에서 SBF 측 변호사 마크 코헨은 SBF가 수감된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제공되는 음식과 약물 부족으로 인해 오는 10월 예정된 재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치소의 채식 식단 옵션이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서 "채식주의자인 SBF는 빵과 물만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헨은 SBF가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치료에 처방되는 약물인 애더럴(Adderall)과 우울증 치료를 위한 약인 엠삼(Emsam)의 제공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법원 심리를 주재하는 사라 넷번 판사는 두 가지 문제를 모두 조사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법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SBF에 대한 보석을 취소하고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도록 결정했다.

미국 검찰이 SBF가 보석 상태에서 재판과 관련된 인사들에게 심리적으로 위협적인 내용의 자료들을 언론에 유출했다면서 보석 취소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검찰 측은 SBF가 과거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최고경영자(CEO)의 일기장을 공개해 증인 조작을 시도했으며, 언론과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하려는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