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지명에 금리 인하 기대와 유동성 우려 공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비트코인(BTC)과 미국 유동성 환경에 대해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트럼프 대통령이 금요일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 출신인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공식 지명했으며,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을 대체할 예정이라고 2일 전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워시의 지명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 전반의 유동성이 크게 확대되기보다는 안정 국면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크라켄(Kraken) 글로벌 경제학자인 토마스 퍼푸모(Thomas Perfumo)는 코인텔레그래프에 "워시의 연준 수장 지명은 금리 인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광범위한 유동성 확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연준의 금리 결정뿐 아니라 전체 유동성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퍼푸모는 특히 워시가 연준 대차대조표 확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온 점을 지적하며, 양적 완화와 같은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에 대한 기대가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주말 사이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약 2,500억 달러(한화 362조 3,250억 원) 감소한 직후 나왔다. 해당 하락은 주식과 귀금속 시장 전반의 동반 약세 흐름 속에서 나타났다.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Global Macro Investor) 설립자이자 CEO인 라울 팔(Raoul Pal)은 최근 암호화폐와 주식 시장 급락의 핵심 원인으로 암호화폐 고유 이슈가 아닌 미국 유동성 가뭄을 지목했다.
코인 뷰로(Coin Bureau) 공동 설립자인 닉 퍼크린(Nick Puckrin) 역시 워시 지명 이후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며 암호화폐, 주식, 귀금속의 동반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워시가 실제로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를 강화할 경우, 시장은 위험 자산에 불리한 저유동성 환경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퍼크린은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출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기대치는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CME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 중 약 85%는 3월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6월 17일 회의에 대해서는 49%가 기준금리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를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 열리는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될 예정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