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하루 수천억 원대 순유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22 16:17 수정 2026-01-22 16:17

美·EU 무역 긴장과 일본 국채 매도에 기관 자금 이탈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 긴장과 일본 국채 매도 여파로 글로벌 거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현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22일 보도된 외신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하루 동안 총 4억 8,340만 달러(한화 7,105억 132만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는 1억 6,080만 달러, 피델리티(Fidelity)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ETF는 1억 5,2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유출을 주도했다.

현물 이더리움 ETF 역시 같은 날 2억 3,000만 달러(한화 3,380억 5,400만 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순유입 흐름이 종료됐다. 블랙록(BlackRock)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ETF는 단일 상품 기준으로 9,230만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다.

반면 현물 엑스알피 ETF는 하루 동안 5,330만 달러의 순유출로 출시 이후 최대 일일 유출을 기록했고, 솔라나 ETF는 3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흐름을 달리했다.

빈센트 리우(Vincent Liu) 크로노스 리서치(Kronos Research) 최고투자책임자는 22일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ETF 유출은 지정학적 무역 갈등과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국채 매도와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며 위험 자산 전반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도 맞물렸다. 비트코인(BTC)은 지난주 9만 7,000달러를 상회한 이후 8만 9,000달러 아래로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3,000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 갈등과 일본 채권 시장 불안이 위험 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기 보유 성향을 가진 대형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산티먼트(Santiment)에 따르면 비트코인 10개에서 만 개를 보유한 주소는 최근 9일 동안 비트코인 3만 6,300개를 추가 매수한 반면, 소액 보유 지갑은 보유량을 줄였다.

모레노(Moreno)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는 최근 데이터에서 비트코인 시장 주도권이 장기 보유 고래에서 단기 보유 고래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55일 미만 보유 기간에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한 신규 고래들이 실현 시가총액 기준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단기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는 분석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