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알 가치 8개월 만에 반토막...노비텍스 통해 대규모 USDT 매입
엘립틱 "외환보유액 성격 운용"...국가 차원 스테이블코인 활용 첫 사례
엘립틱은 2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란 중앙은행(Central Bank of Iran)이 약 5억 7,000만 달러 규모의 테더(USDT)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자산이 리알 가치 급락 국면에서 통화 방어와 국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엘립틱은 USDT를 발행하는 테더(Tether)의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외환보유액 성격으로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리알 가치는 약 8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며 달러 대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 과정에서 이란 중앙은행은 자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노비텍스(Nobitex)를 통해 리알을 USDT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엘립틱은 이를 전통적인 현금 외환시장 개입과 유사한 공개시장 운영으로 평가했다.
이란 중앙은행의 USDT 운용 방식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립틱은 초기에는 트론 네트워크 기반 USDT를 활용했으나 이후 크로스체인 브리지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다른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으로 분산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노비텍스는 지난 6월까지 중앙은행의 테더 거래를 처리했으나 이후 보안 침해 사고를 겪었다.
엘립틱은 테더가 여전히 특정 지갑을 동결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이란 중앙은행과 연계된 일부 지갑이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약 3,700만 달러 상당의 USDT가 동결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내 암호화폐 사용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5년 이란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78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경제 불안과 인플레이션 속에서 다수의 국민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례는 국가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통화 방어와 결제 인프라의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암호화폐가 지정학적·금융 제재 환경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