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家 월드리버티파이낸셜, 5조 원 규모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출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13 16:02 수정 2026-01-13 17:21

USD1 중심 온체인 대출 시장 본격 진출
RWA·예측시장까지 확장…"제도권 편입 가속"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트럼프 가문이 운영하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 가상자산 대출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약 34억 달러(한화 5조 44억 8,000만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1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을 중심으로 한 온체인 대출 플랫폼 '월드 리버티 마켓(World Liberty Market)'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USD1·WLFI 중심 온체인 대출 구조 구축


이번에 출시된 플랫폼은 거버넌스 토큰 WLFI와 USD1을 핵심 자산으로 설계됐다. 사용자는 담보를 예치하고 가상자산을 대출하거나 차입할 수 있다.

담보 자산으로는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의 토큰화 자산,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DT) 등 주요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이 포함된다. 모든 거래는 온체인 상에서 처리되며 별도의 중앙 중개자를 두지 않는 탈중앙화 구조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규제 환경이 점차 명확해지는 가운데 온체인 신용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가상자산 대출과 차입을 동시에 지원하는 단일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RWA·예측시장까지 사업 영역 확장


잭 포크먼(Zak Folkman) 월드리버티파이낸셜 공동 설립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향후 토큰화된 실물 자산(RWA)을 포함해 다양한 담보 유형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측 시장 플랫폼, 가상자산 거래소, 부동산 플랫폼과의 협력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출 플랫폼 출시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이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국가 신탁 은행 헌장을 신청한 이후 이뤄졌다. 헌장이 승인될 경우 USD1이 국경 간 결제와 재무 운영에서 보다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자산 대출 시장 재편 신호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이 완화되고 제도권 편입이 진전되면서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과거 블록파이(BlockFi)와 셀시우스(Celsius) 붕괴의 원인이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아니라 중앙화된 운영 구조와 불투명한 위험 관리에 있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체인 투명성 강화와 규제 감독이 병행될 경우 가상자산 기반 대출이 보다 안정적인 금융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디파이·기관 대출 시장도 확대


가상자산 대출은 다양한 형태로 재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대출 기업 넥소(Nexo)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보유자를 대상으로 무이자 담보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디파이(DeFi) 영역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바빌론(Babylon)은 최근 a16z 크립토로부터 1,500만 달러(한화 220억 8,000만 원)를 유치해 비트코인 네이티브 대출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행보가 정치적 상징성과 함께 가상자산 대출 시장의 본격적인 재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