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위원회 마크업 앞두고 업계·의회 총력전
미국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인사들이 8일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 법안 논의를 앞두고 워싱턴 D.C.에 집결하며 입법 향방을 가를 중대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미국 암호화폐 옹호 단체인 디지털 챔버(The Digital Chamber)는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의회 접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정은 상원 농업위원회와 상원 은행위원회가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를 다루는 RFIA(책임 있는 금융혁신법안) 관련 마크업을 앞둔 시점에 맞춰 진행된다.
디지털 챔버 최고경영자 코디 카본(Cody Carbone)은 7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상원 농업위원회가 상원 은행위원회와 동시에 RFIA 버전에 대한 마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팀 스콧(Tim Scott) 상원의원은 시장 구조 법안에 대한 위원회 표결이 15일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카본은 디지털 챔버가 법안 초안 작성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의원들로부터 복수의 법안 버전에 대한 의견을 요청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만 50곳 이상의 회원사가 워싱턴 D.C.를 방문해 상원 사무실을 직접 찾아 법안 필요성을 설명하고 질의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참석 기업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토큰 발행사, 은행, 비트코인 채굴 기업, 인프라 제공 업체, 디파이(DeFi) 프로토콜 운영사 등이 포함된다.
이번 법안은 미국 암호화폐·블록체인 입법 가운데 가장 중요한 안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초기 초안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규제 권한의 상당 부분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부여하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와 집행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도해 왔다.
다만 정치 일정은 변수로 남아 있다. 투자은행 티디 코웬(TD Cowen)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RFIA가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을 내년으로 전망했으며 실제 시행은 2029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일부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 지지에서 이탈할 수 있고 공화당 역시 의회 과반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공화당 상원의원 톰 틸리스(Thom Tillis)는 앞서 의원들이 올해 선거 국면에 본격 진입하기 전인 1월과 2월 초까지 입법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본은 "최근 수 주 동안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고 정치가 본격 개입하기 전에 법안을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분명하다"며 "올해 초가 결정적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