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루미스 없었다면 오늘의 암호화폐 없어"
미국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친암호화 정책의 핵심 인물로 꼽혀온 신시아 루미스 (Cynthia Lummis)상원의원의 재선 불출마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업계 인사들은 루미스 상원의원이 없었다면 현재의 미국 암호화폐 정책 지형은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은 21일 공개 발언을 통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루미스 상원의원은 지난 수년간 미국 의회에서 암호화폐와 비트코인(BTC)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암호화폐 업계는 즉각 반응했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a16z)의 정부 정책 책임자인 콜린 맥쿤(Colin McCune)은 21일 엑스 게시글에서 "의회에서 루미스 상원의원의 싸움이 없었다면 암호화폐는 오늘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인사도 지지를 보냈다.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 백악관 인공지능·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는 루미스 상원의원을 "암호화폐의 위대한 동맹"이라고 표현하며 "그녀의 결정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삭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를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루미스 상원의원은 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 시절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의 규제 집행 중심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책임 있는 금융 혁신법과 미국 명확성법 등 암호화폐 규제 명확성을 높이기 위한 법안의 주요 옹호자로 활동했다.
루미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불출마 배경에 대해 "의원으로서 헌신해 왔지만 앞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추가로 6년의 임기를 수행할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은 엑스를 통해 공개됐으며 높은 주목을 받았다.
비트코인 옹호자이자 코인 스토리 진행자인 나탈리 브루넬(Natalie Brunell) 역시 루미스 상원의원의 공로에 감사를 표했다. 브루넬은 "비트코인 대의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다음 행보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정책 동력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멀티코인캐피털의 카일 사마니(Kyle Samani) 매니징 파트너는 "일은 끝나지 않았다"며 "2026년 까지 통과시켜야 할 암호화폐 법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럼미스 상원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미국 의회가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직후에 나왔다. 업계는 그녀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암호화폐 정책이 제도권 정비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