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ONDO 토큰 조사 무혐의 종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물자산(RWA) 토큰화 플랫폼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에 대한 조사를 12월 9일 보도된 외신을 통해 종료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의 토큰화 자산 규제 기조가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온도파이낸스는 2023년에 시작된 SEC의 비공개 조사가 아무런 혐의 없이 종결됐다는 공식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조사는 온도파이낸스가 발행한 실물자산(RWA) 기반 토큰화 상품이 연방 증권법을 준수하는지, 그리고 온도파이낸스의 온도(ONDO) 토큰이 증권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온도파이낸스는 이번 결정을 "미국 정책 당국이 실물자산(RWA) 토큰화를 공식적으로 규제 의제에 포함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SEC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전 SEC 의장 시절인 2023년 10월 강경 규제 기조 아래 조사를 개시했으나, 폴 앳킨스(Paul Atkins)가 SEC 의장직에 오른 이후 코인베이스(Coinbase), 리플(Ripple), 크라켄(Kraken) 관련 사건을 포함한 여러 암호화폐 조사들을 잇달아 종결했다.
온도파이낸스는 블로그에서 "2024년 당시 미국 규제 환경은 경고, 혼란, 광범위한 집행 조치로 가득했다"며 "공개 상장 주식의 대규모 토큰화에 특화된 기업으로서 초기 성공은 철저한 조사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종결은 하나의 장을 닫는 동시에 토큰화된 증권이 미국 자본시장의 핵심 영역으로 진입하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토큰화 서비스의 상당수는 여전히 해외 고객 중심이다. 특히 크라켄 산하 백드(Baked) 등은 주요 미국 상장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토큰화해 제공하지만, 실제 고객 기반은 유럽 등 미국 외 지역에 집중돼 있다. 알케미페이(Alchemy Pay) 아이롤로나 치크(Ailona Tsik) 최고마케팅책임자는 6월 인터뷰에서 "미국 투자자들은 이미 전통 중개 플랫폼을 통해 주식과 ETF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식은 온도 글로벌마켓(Ondo Global Markets)이 11월 유럽 투자자 대상 토큰화 주식 제공을 위한 규제 승인을 확보한 데 이어 전해졌다. 또 다른 미국 기반 토큰화 업체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도 지난 26일 EU에서 투자회사 및 거래·결제 시스템(TSS) 운영 승인을 받으며 미국과 유럽 양 시장에서 디지털 증권 인프라를 구축할 첫 사업자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