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샤은행, 6억달러 국채 토큰화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05 11:11 수정 2025-12-05 11:11

CBDC 기반 국채 경매 첫 시범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중국 국영 금융기관 화샤은행(華夏銀行·Hua Xia Bank)은 5일 자회사 화샤파이낸셜리스가 45억 위안(6억 3,700만 달러) 규모의 토큰화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권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보유자들을 대상으로 경매 진행됐으며, 3년 만기 고정수익률 1.84%를 제공했다.

화샤은행은 토큰화 기술을 적용해 경매 과정에서 중개 단계를 줄여 결제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해당 국채는 중국 정부가 승인한 허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됐으며, 온체인 청산 구조를 적용한 첫 국영 금융기관 채권 사례다.

중국 정부는 2025년부터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규제 대신 중앙해은 CBDC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의 지정학적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체 결제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디지털 자산 정책은 일관되지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8월 초 스테이블코인 세미나를 준비하던 현지 금융업체와 브로커들에게 행사 취소와 연구 중단을 지시하며 규제를 강화했다. 당시 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이 사기 수단으로 활용될 위험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2주 후 중국이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민간 발행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을 합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반대 기류가 형성됐다. 알리바바, 앤트그룹(蚂蚁集团), 징둥닷컴(JD.com) 등 기술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보였으나, 10월 베이징 당국이 민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경고를 발표하면서 관련 프로젝트는 다시 중단됐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PBOC)은 9월 상하이에 디지털 위안화 운영센터를 설립했다. 새 조직은 국경 간 결제 시스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등 디지털 위안화 관련 정책과 기술 개발을 총괄할 예정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