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소스, 웹3 보안 플랫폼 포르데피 1,466억원에 인수…"디파이 통합 가속"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1-26 14:29 수정 2025-11-26 14:47

MPC 월렛 기술 확보로 기관 서비스 강화...페이팔·마스터카드 고객사 혜택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美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팍소스(Paxos)가 기관급 웹3 보안 플랫폼 포르데피(Fordefi)를 1억 달러(한화 1,466억 원) 이상에 인수하며 디파이(DeFi)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번 인수로 팍소스는 규제 기반 인프라와 첨단 지갑 기술을 결합해 기관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1,466억원 규모 인수..."기관 서비스 경쟁력 대폭 강화"


팍소스는 금일 포르데피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팍소스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거래 규모가 1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팍소스는 자사의 규제된 보관 인프라와 포르데피의 멀티파티컴퓨테이션(MPC) 월렛 기술을 결합하게 됐다. 이를 통해 기관 고객에게 스테이블코인 발행, 자산 토큰화, 온체인 운영을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갖추게 됐다.

포르데피는 2021년 설립된 기업으로, 디파이 환경에 특화된 기관용 MPC 월렛을 개발해왔다. 온체인 거래 승인과 서명이 가능한 거버넌스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MPC 기술은 개인키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분산 저장함으로써 보안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독립 운영 후 통합...페이팔·마스터카드 고객사로 확대


팍소스는 포르데피가 당분간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해당 기술을 자사 인프라 전반에 통합해 서비스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팍소스는 이미 페이팔(PayPal), 마스터카드(Mastercard), 인터랙티브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 등 주요 글로벌 기업에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유럽, 싱가포르에서 규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팍스달러(USDP), 페이팔 스테이블코인(PYUSD), 글로벌달러(USDG) 등 여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또한 금 기반 토큰인 팍스골드(PAXG)도 운영 중이다.

이번 인수로 이들 기관 고객사는 더욱 강화된 보안 인프라와 디파이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거래소들도 디파이 통합 경쟁..."시장 주류화 신호"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서 디파이 통합 흐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주요 거래소들이 앞다퉈 디파이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크라켄(Kraken)은 솔라나(Solana) 기반 디파이 개발사와 협력해 자사 주식을 온체인화하는 작업을 확대했다. 9월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가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모르포(Morpho)를 앱에 통합해 사용자가 외부 플랫폼 없이 USDC를 대출하고 최대 연 10.8%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10월에는 크립토닷컴(Crypto.com)이 크로노스(Cronos) 블록체인에 모르포를 적용해 랩트 비트코인에서 스테이블코인 수익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디파이 시장 170조원 규모...제도권 진입 본격화


디파이라마(DefiLlama) 데이터에 따르면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총 가치(TVL)는 현재 약 1,160억 달러(약 169조 9,500억 원)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회복세가 나타났던 지난 10월 초에는 1,700억 달러(약 249조 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디파이, 토큰화, 기관 월렛 인프라가 결합하는 흐름 속에서 팍소스의 이번 인수는 규제 기반 인프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