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카고옵션거래소, 다음 달 '10년 만기'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 개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1-18 12:45 수정 2025-11-18 14:37

12月 BTC·ETH 장기 선물 출시…23시간 거래·교차 마진 적용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美 최대 옵션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기반 장기 선물 상품을 다음 달 출시한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미국 규제 당국의 입장 완화와 맞물려 제도권 가상자산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10년 만기 장기형 선물'을 12월 15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품은 계약 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하되 일일 현금 조정(daily cash settlement) 구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CBOE 측은 "기존 영구선물의 경제성을 구현하면서도 만기 롤오버 부담을 제거했다"며 "자본 효율성과 변동성 헤지, 전술적 거래, 공매도 활용 등 전통 선물 시장에서 사용되는 기능을 동일하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약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파생상품 청산 기구인 Cboe Clear U.S.에서 청산된다. CFTC 규정을 따르는 증거금 기준이 적용되며, 기존 암호화폐 선물과의 교차 마진(cross-margining)도 가능하다.

규제 승인이 완료되면 주중 하루 23시간씩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24시간 운영되는 암호화폐 현물 시장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북미와 유럽에서 주식 및 파생상품 시장을 운영하는 미국의 대표적 거래소 기관이다. 앞서 지난 9월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영구선물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 환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시기부터 완화되기 시작했다. CFTC는 올해 4월 영구선물의 위험과 장점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개시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선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3월 비트노미얼(Bitnomial)은 미국 최초의 CFTC 규제 리플(XRP) 선물을 출시했고, 7월에는 코인베이스(Coinbase)가 나노 크기의 비트코인·이더리움 영구선물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전일 기준 가상자산 시장 전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는 약 7,670억 달러(한화 1,122조 8,880억 원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CBOE의 장기 선물 출시가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0년 만기 구조는 장기 투자 전략을 선호하는 기관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