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후보 압축...해셋·워시 유력
금리 인하 기조 지속…암호화폐 시장에도 호재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다음 달 2차 면접을 실시한 뒤, 압축된 후보 명단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행정부가 통상 현직 의장의 임기 만료 약 3~4개월 전 차기 인선을 발표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다.
현재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 부의장,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운용 총괄 등 5명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해셋과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적 공감대가 높아 유력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릭 리더는 첫 면담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는 후문이다. 월러 이사와 보우먼 부의장은 연준 내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 정책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을 의장 후보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행정부 내부에서는 여전히 대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기조를 명확히 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며, 스티븐 미런 신임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한국시각 오는 30일 오전 3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추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 2%를 상회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성장 중심의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완화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차기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는 달러 강세를 완화하고 시중 유동성을 확대해 주식,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투자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BTC)은 정책 기대감 속에 단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서도 자금 순유입세가 관측되고 있다.
새 의장이 지명될 경우, 내년 3~4월 열리는 FOMC 회의부터 금리정책 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은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장 중심 정책에 공감하는 인물을 선택할 경우, 금리 인하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될 경우 연준의 독립성과 물가 안정 책무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말 지명 발표를 앞두고 차기 의장 후보들의 통화정책 성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