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채굴 교차 확대, 구글 30억 달러 거래로 CM 지분 확보
구글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기업 플루이드스택(Fluidstack)과의 계약을 통해 미국 암호화폐 채굴업체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지분 5.4%를 확보했다.26일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플루이드스택과 체결한 30억 달러(약 4조2,327억 원) 규모의 10년 계약 과정에서 사이퍼 마이닝 보통주 약 2,400만 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는 플루이드스택이 사이퍼와 맺은 계약상 채무 14억 달러(약 1조9,753억 원)를 구글이 보증하는 대가로 이뤄졌다.
이번 계약으로 사이퍼 마이닝은 텍사스주 콜로라도 시티 바버 레이크(Colorado City Barber Lake) 부지에서 총 244MW 가운데 168MW를 플루이드스택에 공급하게 된다. 해당 부지는 최대 500MW까지 확장이 가능하며, 주변 587에이커 규모의 토지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앞서 지난 8월에도 플루이드스택과의 별도 계약을 통해 비트코인(BTC) 채굴업체 테라울프(TeraWulf) 지분 14%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 같은 행보는 기존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타일러 페이지(Tyler Page) 사이퍼 마이닝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HPC 사업 확장의 첫 단계"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클린스파크(CleanSpark)와 하이브 디지털(Hive Digital) 등 주요 채굴 기업 또한 GPU 및 AI 기반 인프라로 사업을 다변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전문 매체 더 마이너 매그(The Miner Mag)는 이달 중순 발표한 보고서에서 "채굴 관련 주요 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폭을 상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