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G, 제네시스를 살려라…채무 상환위해 VC 매각 시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1-13 11:07 수정 2023-01-13 13:27

제네시스 파산 막으려고 하지만 현재 역부족
VC 시장에 내놔...매각 성사해도 5억 달러 뿐
DCG·제네시스 위기 둘러싼 시장 긴장 '고조'

DCG, 제네시스를 살려라…채무 상환위해 VC 매각 시도
배리 실버트의 디지털 커런시 그룹(DCG)이 자회사 제네시스 파산을 막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13일 DCG가 제네시스가 가진 30억달러 이상의 채무를 지급하기 위해 소유하고 있던 밴처캐피털 등에 대한 자산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DCG가 보유한 밴처캐피털의 보유 자산은 5억달러 규모다. 제네시스가 가진 총 채무액 17%에 불과하다.

앞서 제네시스는 FTX 사태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파산 위기에 처했다. 시장에서는 제네시스의 파산은 단순히 제네시스의 파산이 아닌 모회사 DCG와 제미니 등 다수의 암호화폐 빅 플레이어를 무너뜨릴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제네시스는 암호화폐 대출업체로서 거미줄처럼 얽힌 관계도를 형성한 만큼 채무 관계 또한 매우 복잡하다. 실제 제네시스는 제미니,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바보, 도넛 등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회사인 DCG가 제네시스의 부채 상환에 손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 DCG는 제네시스와 채무관계에 있는 기업들에게 부채 일부 상환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다.

더 큰 문제는 DCG 역시 재무 상태를 의심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암호화폐 기업들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DCG의 체력은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 실제 DCG는 코인베이스, 크라켄, 체인 애널리시스, 디샌트럴랜드, 서클 등에 투자하고 있다.

DCG의 재무 상태를 의심하게 만든 결정적 증거는 DCG가 제네시스에서 약 5억7500만달러를 빌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다. 현재 배리 실버트는 "단순한 내부 자금 이동일 뿐"이라고 짤막하게 해명한 상태다.

한편, DCG와 제네시스는 내부 자금 송금 등 행위로 뉴욕 연방검찰에게, 증권법 위반 행위에 따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