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신청 후 임직원 급여 재개…샘 뱅크만·캐롤라인 제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11-29 14:57 수정 2022-11-29 16:48

미국 외 지역 FTX 관계 업체에도 비용 지급
FTX여파로 암호화폐 시장 2300만달러 유출

FTX, 파산 신청 후 임직원 급여 재개…샘 뱅크만·캐롤라인 제외
FTX가 파산 후 임직원에 대한 급여를 지급키로 했다. 또 미국 이외 지역에서 FTX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비용을 지급한다.

FTX 구조조정을 위해 긴급 투입된 최고경영자(CEO) 존 레이 3세는 29일 "법원의 승인을 받아 FTX의 남아 있는 임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로 공급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도 회사의 챕터11 파산 신청일인 지난 11월11일 이후에 제공한 모든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현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샘 뱅크먼 프리드(SBF), 개리 왕(GW), 니샤드 싱(NS), 캐롤라인 엘리슨(CE) 등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 주요 경영진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FTX 거래소 파산 신청 이후 회사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사임한 뒤 존 레이 3세가 FTX의 새 CEO로 내정됐다. 레이 3세는 지난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몰락한 엔론의 파산 후 절차를 성공적으로 이끈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델라웨어주 법원에 제출한 파산보호 관련 서류에서 FTX에 대해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이렇게까지 없는 곳은 처음 본다"며 "위태로운 시스템, 해외 당국의 잘못된 규제, 감독부터 경험이 없고 위험해 보이는 극소수 개인들의 손에 회사 통제권이 집중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8일(현지시간) 암호화폐 투자 업체 코인쉐어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FTX 파산 이후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3개월 만에 가장 큰 현금 인출이 있었다.

보고서는 지난주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2300만달러(한화 약 304억 8880만원)를 인출한 반면 암호화폐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비트코인 펀드 상품에서만 920만달러(한화 약 121억 9552만원)의 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인쉐어스는 "투자자들의 현금 인출 움직임은 'FTX파산 여파'에서 비롯됐다"며 "암호화폐 시장은 FTX의 붕괴로 수십억달러의 투자자 자금을 잃은 후 동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호철 기자 shin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