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비트코인 해킹’ 가짜뉴스 “법적 대응하겠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0-02-20 16:31 수정 2020-02-20 17:22

‘비트코인 2만개 해킹’ 루머에
시스템 점검 따른 거래중단 겹치며
상승추세 비트코인 1만달러 반납해

가상(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2만 비트코인을 해킹당했다는 소문이 중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상승추세에 있던 비트코인 가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바이낸스는 “가짜뉴스”라며 “배포자를 찾아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낸스 해킹 루머가 퍼질 당시 바이낸스는 시스템 점검으로 거래가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루머는 짧은 시간에 많은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20일 오전 한때 바이낸스 거래소 기준 9400달러 이하로 하락한 이후 9600 달러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는 이날 오후 9시 트위터에서 “계획에 없던 시스템 점검을 한다”면서 “거래가 잠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낸스 해킹 루머가 퍼지자 “불안을 조성하는 이들이 있다”며 가짜뉴스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트위터
사진=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트위터

사진=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트위터
사진=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트위터
이어 새벽 2시 트위터를 통해 “인출이 재개됐다. 기다려주시고 응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제 저 녀석들(루머 유포자)을 막을 때”라며 대응을 예고했다. 자오창펑이 강력한 대응조치를 밝힌것은 바이낸스가 지난해 5월 해킹으로 7000 비트코인(한화로 약 470억원)을 분실하며 신뢰에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사진=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트위터
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사진=바이낸스 자오창펑 CEO 트위터
당시 해킹당한 7000 비트코인은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적립해 만든 고객 자산 보호 펀드에서 인출됐다. 이 때문에 바이낸스 이용자의 자산에는 아무 피해가 없었지만, 작년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해킹 사건이었던 만큼 이번 바이낸스 해킹 루머가 신뢰를 얻는 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바이낸스가 가짜뉴스로 곤혹을 치룬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가상 화폐 관련 매체 더 블록은 바이낸스 상하이 사무소가 경찰의 급습으로 문을 닫았다는 기사를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당시 자오창펑은 “언론이 특정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 경쟁사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중국 가상화폐 업계에서 흔한 일”이라며 정정보도를 요구했지만 더 블록 측이 반박기사로 대응하자 결국 법적 대응에 나섰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