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완화 아닌 완만한 자산 자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한 양적 완화가 아닌 점진적인 통화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비트코인 옹호론자이자 거시경제 분석가 린 알든(Lyn Alden)은 8일 공개한 투자 전략 뉴스레터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자산 가격을 완만하게 떠받치는 수준의 화폐 공급 확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두고 "시장 일부가 기대하는 급격한 화폐 인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알든은 "연준의 기본 경로는 총 은행 자산이나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유사한 속도로 대차대조표를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이는 희소성이 높은 고품질 자산을 계속 보유하되 과열된 영역에서 소외된 영역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한 이후 나왔다. 시장에서는 워시가 다른 후보군보다 금리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매파적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 정책은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통화 공급 확대와 신용 확장은 자산 가격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는 경기 둔화와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된 상태다. CME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3월 열리는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비중은 약 19.9%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 약 23%에서 낮아진 수치다.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2025년 여러 차례 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혼합된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FOMC 회의 이후 "정책에 위험이 없는 선택지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지난 5월 종료될 예정이며 워시 후보는 아직 상원 인준을 통과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2026년 이후 미국 금리 정책 방향을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