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암호화폐 거래량, 2024년 최저 수준 급락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2-04 15:54 수정 2026-02-04 15:54

투자자 수요 위축·유동성 감소로 거래량 반토막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이 투자자 수요 감소와 유동성 위축 영향으로 2024년 들어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의 현물 암호화폐 거래량은 2023년 10월 약 2조 달러에서 2024년 1월 말 기준 약 1조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약 4개월 만에 거래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비트코인(BTC) 가격도 거래량 감소 흐름과 함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유동성 부족과 위험 회피 심리가 겹치며 10월 고점 대비 약 37.5% 하락한 7만 6,67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3일 "현물 수요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정이 주로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의 여파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0월 이후 주요 거래소의 현물 암호화폐 거래량은 일제히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바이낸스의 경우 10월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약 2,000억 달러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1,040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이번 거래량 감소는 2024년 이후 관측된 최저 수준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투자자 참여가 눈에 띄게 줄고 수요가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거래량 감소의 배경은 수요 위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분석가들은 시장 유동성 자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거래소에서 스테이블코인 유출이 이어졌으며 스테이블코인 전체 시가총액도 약 100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틱 디지털(Arctic Digital)의 리서치 책임자 저스틴 단에탄(Justin d'Anethan)은 4일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가장 큰 단기 리스크는 거시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의 연준 의장 후보 거론과 관련해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고 달러 강세와 실질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암호화폐를 포함한 모든 위험 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에탄은 비트코인의 장기 서사가 훼손됐다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비트코인은 무분별한 통화 정책과 장기적인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하도록 설계된 자산"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재개나 암호화폐 친화적 입법 진전, 연준의 정책 완화 신호가 나타날 경우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프랙탈(Alphractal)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조아오 웨드손(Joao Wedson)은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바닥 국면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웨드손은 "단기 보유자(STH)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고 장기 보유자(LTH)가 본격적으로 손실을 감내하는 상황이 나타나야 약세장이 마무리된다"며 "현재는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인 7만 4,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약세장 국면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