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결정이 BTC 논쟁 촉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같은 시기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비트코인(BTC)과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통화 완화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연준, 기준금리 동결…인하 일시 중단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3.75% 범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사전에 예상된 결정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FOMC 위원 가운데 2명은 추가로 25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에 찬성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는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 정책 방향을 둘러싼 시각 차이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트럼프 압박 속 달러 약세 심화
이번 결정은 금리 인하를 반복적으로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완화적 통화 정책을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실제로 미국 달러는 최근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현물 달러 지수는 이번 주 4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달러는 2017년 이후 최악의 연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에 대한 질문에 "달러 가치는 훌륭하다"고 답했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이를 의도적인 약달러 용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분석 매체 코베이시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통해 금리를 사실상 낮추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잉글스(David Ingles) 블룸버그 TV APAC 수석 시장 편집장도 "트럼프가 달러를 낮춰 연준을 대신해 실질적 금리 인하를 실행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
비트코인(BTC)은 29일 기준 8,9215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청산 이후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여부가 가격 회복의 핵심 변수인지 여부를 놓고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적으로 암호화폐는 통화 완화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리보다 달러 방향성이 더 중요한 촉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달러가 핵심 변수"…거시 분석가 경고
줄리엔 비텔(Julien Bittel) 글로벌 매크로 인베스터 거시 연구 책임자는 과거 달러 강세를 위험 자산에 대한 "파탄적 요인"이라고 평가하며, 달러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 환경을 크게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디지털 자산 플랫폼 오에스엘(OSL)을 포함한 복수의 분석가들도 비트코인과 미국 달러 지수 사이에 역상관관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달러가 강할수록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에는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
한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면밀히 관찰하고 예상보다 강한 국내총생산 성장세를 확인하면서, 최근 몇 주 사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낮아졌다.
현재 시장은 연준의 향후 두 차례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50% 이하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금리보다 달러 흐름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