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코인베이스, 기관 인프라 협력 확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15 11:14 수정 2025-12-15 11:14

거래·보관·스테이킹까지 통합 구축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영국계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와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암호화폐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확대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14일 두 회사가 거래, 프라임 서비스, 보관, 스테이킹, 대출 전반을 아우르는 기관 대상 암호화폐 금융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기존 금융권 수준의 보안과 규제 준수를 충족하는 통합 디지털 자산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마거릿 하우드존스(Margaret Harwood-Jones) 스탠다드차타드 금융·증권 서비스 부문 글로벌 총괄은 "양사는 최고 수준의 보안과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안전하고 투명하며 상호운용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협력이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은행·수탁 역량과 코인베이스의 기관용 암호화폐 플랫폼을 결합한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이미 구축해온 싱가포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기존에 코인베이스에 은행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며 거래소 고객의 실시간 싱가포르달러 이체를 지원해왔다. 앞서 스탠다드차타드는 크립토닷컴(Crypto.com)과 협력해 99개국 이상에서 달러, 유로, 아랍에미리트 디르함 입출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소매 금융 서비스도 출시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조만간 예측 시장과 토큰화 주식을 포함할 수 있는 신규 상품 발표도 예고했다. 기관 고객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와 관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통 금융과 온체인 인프라를 결합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와 맞물려 미국 규제 환경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은 14일 디지털 자산 관련 5개 기업의 국가 신탁 은행 헌장 신청을 조건부 승인했다. 승인 대상에는 비트고(BitGo), 피델리티 디지털 애셋(Fidelity Digital Assets), 팍소스(Paxos)와 신규 신청자인 서클(Circle), 리플(Ripple)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규제 진전과 함께 스탠다드차타드와 코인베이스의 협력이 기관 암호화폐 시장의 인프라 표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기업 간 역할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금융 경쟁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