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개시…파생계약 활용해 2배 수익률 추구
美 SEC,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엔 여전히 신중
美 SEC는 금일 21셰어스(21Shares)의 수이(Sui) 연계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TXXS'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수이재단(Sui Foundation)은 같은 날 TXXS가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상품은 수이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스왑 등 파생계약을 활용해 수이 가격 움직임을 추적하며, 일일 수익률의 2배 노출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수이가 하루 10% 상승할 경우 TXXS는 약 20% 상승을 목표로 하지만, 반대로 가격 하락 시 손실도 동일 비율로 확대된다.
SEC는 그동안 레버리지 수준이 높은 암호화폐 ETF 승인에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지난 10월에는 3배와 5배 레버리지 ETF가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지 "불명확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주 초에도 발행사들에게 레버리지 상품 전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번 TXXS 승인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SEC가 2배 레버리지까지는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며, 향후 레버리지 암호화폐 상품 규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핵심 리스크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지난 10월 10일 시장은 기록상 가장 큰 규모의 레버리지 기반 매도 사태를 겪었다. 당시 약 19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일시에 청산되며 가격 급락을 촉발했고, 그 여파는 현물 투자자에게까지 확산됐다. 비트코인(BTC)은 10월 약 12만6,000달러에서 11월 8만 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레버리지가 크게 작동하는 주된 이유는 영구선물 계약 사용 때문이다. 바이낸스(Binance), 바이비트(Bybit) 등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는 만기 없는 계약에서 10배에서 50배 이상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제공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TXXS 출범은 이러한 고위험 환경 속에서도 레버리지 ETF 승인 기준을 넓힌 첫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SEC가 2배를 넘어서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까지 승인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SEC의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레버리지 상품 규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