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SOL 등 16종 ETF, SEC 마비로 결정 미뤄져
미국 연방 정부 폐쇄가 3주차에 접어들며 암호화폐 산업이 혼란에 빠졌다고 13일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가 보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16개의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최종 승인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이번 정부 폐쇄는 1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자금 조달 합의에 실패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SEC를 비롯한 다수의 연방 기관이 필수 인력만 남긴 채 마비 상태에 들어갔다. 원래 SEC는 10월 첫 8일 동안 21개의 ETF 신청서를 검토하고 일부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폐쇄로 인해 마감일을 넘겼음에도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정부 폐쇄는 양당의 재정 정책 충돌로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공화당은 37조 8,000억 달러(미국 국민 1인당 약 11만 1,000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출 삭감을 요구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의료비 삭감에 반대하면서 세액 공제 연장과 건강 보험료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상원은 15일 이전 표결 계획이 없으며, 하원은 회기가 종료돼 즉각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폐쇄를 종식시키려면 의회가 정부에 자금을 공급하는 별도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임시 조치인 지속 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하면 정부 운영이 재개된다. 현재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고 있으나, 상원에서는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처리가 어렵다. 이번 사태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35일간 이어진 이후 최초의 정부 폐쇄이자, 미국 역사상 11번째 사례다.
ETF 전문가 네이트 제라치(Nate Geraci)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NovaDius Wealth Management) 사장은 "정부 폐쇄가 종료되면 현물 암호화폐 ETF 승인 물결이 한꺼번에 터질 것"이라며 "정치적 교착과 재정 불안이 오히려 암호화폐의 존재 이유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 분석팀은 "8월 제안된 ETF가 모두 승인될 경우 새로운 알트코인 시즌이 열릴 수 있다"며 "ETF가 위험을 줄이면서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시장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