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증시 거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정조준'…도이체 뵈르제-서클 맞손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0-01 12:30 수정 2025-10-01 13:40

유로·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도입…EU 규제 준수로 신뢰성 확보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출처=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독일 최대 증권거래소 도이체 뵈르제(Deutsche Börse)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손잡고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도이체 뵈르제는 1일(현지시간) 서클과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EURC'와 달러화 연동 'USDC'가 도이체 뵈르제의 금융 시장 인프라에 통합된다.

양사는 우선 도이체 뵈르제의 디지털 거래소 '3DX'와 자회사 '크립토 파이낸스'를 통해 두 스테이블코인의 상장 및 거래를 시작한다. 이어 포스트 트레이드 사업부문인 '클리어스트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보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규제된 스테이블코인 확대로 결제 위험과 비용을 낮추고 금융권 전반의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와의 연계로 거래·결제·보관 과정이 간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 시장 규제(MiCA)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서클은 지난해 7월 MiCA 준수를 선언한 최초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다. 반면 경쟁사인 테더는 현지 준비금 요건 문제를 이유로 MiCA 준수를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유럽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같은 날 프랑스 소시에테 제네럴 산하 암호화폐 부문인 소시에테 제네럴-포지는 분산형 금융 프로토콜 모르포와 유니스왑에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CV'와 'EURCV'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최근 유럽 시스템 위험 위원회(ESRB)가 다중 발행 스테이블코인 금지 권고안을 통과시키면서 향후 규제 강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탈리아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는 "다중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법적, 운영적, 유동성 등 여러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