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없이 담보 자산 인정
대출 기준 전환 공식화
패니 메이와 프레디 맥은 정부가 보증하는 주택금융기관으로, 대출기관으로부터 모기지를 매입해 이를 증권화하고 투자자에게 지급을 보장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번 지시는 두 기관이 암호화폐를 포함한 자산을 모기지 평가 기준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윌리엄 풀테 FHFA 국장은 25일 공식 서한을 통해 "각각의 단독 주택 담보 대출 위험 평가에서 암호화폐를 준비금 자산으로 고려하되, 이를 미국 달러로 환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모기지 평가가 미국 달러로 환전된 자산만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자체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제도적 전환을 의미한다.
FHFA는 암호화폐를 담보 자산으로 수용할 경우 대출 위험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자격을 갖춘 차용인의 주택 소유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패니 메이와 프레디 맥은 미국 내 규제를 받는 중앙화 거래소에서 보관 및 증명이 가능한 암호화폐만을 고려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또한 두 기관은 시장 변동성에 대한 조정과 암호화폐 보유 준비금에 대한 위험 기반 수정 등 리스크 완화 조치를 제안에 포함시켜야 하며, 해당 제안은 이사회 승인 후 FHFA에 제출해야 한다. 이 지침은 즉시 발효되며, 최대한 신속히 시행되어야 한다.
이전까지는 암호화폐가 미국 달러로 환전되지 않는 한 모기지 준비금 자산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프레디 맥은 2021년 지침에서 암호화폐는 직접적으로 모기지 상환 기준 자산에 포함되지 않으며, 모기지 거래 시 현금화가 필요하다고 명시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보유자가 기존보다 더 유연하게 모기지 대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X를 통해 "비트코인(BTC)은 이제 미국 주택 시스템에서 준비 자산으로 인정받았다"며 "기관의 비트코인 도입과 담보 활용 측면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풀테 FHFA 국장은 마이클 세일러가 제안한 비트코인 기반 신용 평가 모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이 모델은 담보, 대출 기간, 가격 변동, 리스크 예측 요소를 포함한다.
한편, 이번 발표 이후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주택 테마 밈코인 '하우스코인(Housecoin)' 가격은 20% 급등해 0.24달러를 기록했다. 하우스코인 공식 X 계정은 "1 하우스 = 1 하우스코인이 이렇게 좋았던 적은 없었다"는 문구를 게시하며 시장 반응을 반영했다.
FHFA의 이번 조치는 정부 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실물 자산과 결합하려는 첫 공식 움직임으로, 향후 미국 주택 금융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