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동결 예측·지루한 횡보세·거래소 해킹 맞물리며
암호화폐, 25일 이른 오전까지 평균 10% 넘는 하락률 기록
전문가들 "지루한 횡보세 후 급락, 터질게 터졌다" 분석
암호화폐 시장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바이비트 해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동결 예측, 그리고 계속 지속된 횡보세에 따른 항복 매도세가 꼽히고 있다.
최근 자산시장은 금리동결을 수차례 예고한 연준의 멘트를 토대로 '안전자산'인 금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반면 '위험자산' 암호화폐가 연일 하락했다.
암호화폐는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비트코인이 약 15% 하락한 것을 포함해 대다수의 알트코인들이 20% 이상 하락했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행정부 등장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매수세가 예상 밖으로 조용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따라 매도세로 변환된 것이다.
특히 시장의 급락을 이끈 것으로는 지루한 횡보세와 맞물린 바이비트 해킹 사건이 지목된다.
암호화폐 시장은 약 한달간 지루한 횡보세를 지속했다. 이렇다할 큰 변화없이 약보합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피로가 상승할 시기, 역대 최대 규모의 거래소 해킹 사건이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공포감으로 바꼈다.
앞서 21일 바이비트는 북한 해커 집단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해킹 피해를 입었다. 바이비트의 해킹 사건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7000만달러)와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1100만달러) 사건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꼽힌다.
바이비트 측이 대규모 대출과 장외거래(OTC) 마켓을 통한 물량 복구 소식을 밝혔으나 해킹으로 인한 공포가 시장을 사로잡았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의 24일 데이터에 다르면 바이비트의 보유 자산 가치는 해킹 피해 후 약 53억달러(한화 약 7조6044억원) 감소했다. 해킹으로 탈취된 금액이 약 14억6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해킹 사건 후 바이비트 역시 유저들이 급격히 자산을 출금하는 '뱅크런' 피해는 막심했다.
전문가들은 지루한 횡보세에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의견이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4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의 일주일 실현 변동성이 23.42%까지 하락해 역사적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며 "과거 변동성이 낮았던 시기 이후 시장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급격한 매도세에 시달리던 암호화폐 시장은 25일 오전, 저가 매수세를 타고 반등하는 형국이다. 비트코인은 25일 오전 9시 50분 업비트 기준 1억345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