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리는 비트코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6.2만달러선 '위태'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4-29 16:14 수정 2024-04-29 16:14

지난주 美 GDP 성장률·근원 PCE, 기대치 하회
美 경제 안팎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대거 확산
亞 시장 거래 시간대 4% 급락…알트코인도 ↓

녹아내리는 비트코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6.2만달러선 '위태'
비트코인(BTC)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 속에 29일 급락하기 시작했다. 달러 기준 6만2000달러선을 위태롭게 지켜내고 있다.

29일 오전 약보합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오전 11시부터 급락세를 보이며 불과 4시간 약 4% 하락, 오후 3시 업비트 기준 약 885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 원인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 디지털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따른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1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1.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2.5%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실제 성장률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다음날인 2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경기 성장은 둔화된 반면 인플레가 계속 높은 수치를 유지하자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온다는 공포가 자산시장, 특히 디지털자산 시장에 큰 타격을 가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하고도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대다수의 알트코인들이 2~3% 하락하며 대표적인 디지털자산 시장 지수 코인데스크20은 29일 2.6% 하락 중이다.

특히 주말간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 주요 지표들이 많은 투자자들이 결집한 아시아 거래 시장 시간과 맞물리며 디지털자산 시장의 본격적인 하락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디지털자산 시장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현재 시장 내 악재와 호재가 맞물리며 디지털자산 시장이 강세 또는 약세로 접어드는 길목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많은 투자자들을 가진 아시아 시장이 본격적인 거래 시간에 접어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 하락했다"면서도 "홍콩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를 앞둔 만큼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