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고점 경신 후 급락 원인 찾아봤더니…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4-03-06 15:10 수정 2024-03-06 15:26

상승베팅 '미결제약정' 충전금 대규모 청산
6일 오전 기준 미결제약정 감소액 1.9조원

출처=Santiment
출처=Santiment
비트코인(BTC)의 급락 원인이 선물 시장에서 쏟아진 미결제약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가 6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6일 오전 전체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액 중 약 14억6000만달러(한화 약 1조9466억원)가 감소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이나 옵션계약 등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 결제에 사용될 수 있는 금액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선물 투자자들이 특정자산의 가격 하락이나 상승에 베팅하기 위해 충전하는 베팅금을 뜻한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한 후 차익실현 매물에 따라 급격히 하락하자 상승(롱)에 베팅된 금액이 대규모 청산되며 비트코인의 급락을 야기했다는 풀이다.

최근 비트코인의 미결제약정은 약 240억7000만달러를 기록, 2021년 후 최고가에 도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급격한 비트코인의 변동성 위험을 지적한 바 있다. 비트코인이 최고가에 도달하자마자 우려했던 일이 터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6일 오전 0시 5분 코인마켓캡 기준 6만9170달러를 기록, 신고점을 경신한 후 불과 반나절 만에 8% 하락한 상태다.

국내 암호화폐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5일 하루 정도의 시간 동안 전고점 돌파를 코앞에 두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기 열기가 과열되었으며 이 열기가 결국 비트코인의 하락을 야기했다"고 서술했다.

위험 수치까지 도달했던 미결제약정이 대폭 하락하자 도리어 비트코인의 가격이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결제약정 수치의 대규모 감소는 도리어 시장에 진정세를 가져올 것이며 달리 말할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 만연하던 투기 열기가 감소했다는 신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외에도 비트코인과 함께 고공행진을 달리던 메이저 알트코인들 역시 미결제약정이 크게 감소하며 큰 출혈을 일으켰다.

샌티멘트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의 경우 미결제약정 감소액이 각각 9억6700만달러(한화 약 1조2893억원), 4억2400만달러(한화 약 5653억원)를 기록했다. 미결제약정 감소에 따른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6일 최대 하락율은 각각 약 10%, 16%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