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SEC 직원, 테더 재무 건정성 지적…"피해 막기 위해 美 퇴출해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3-05-12 14:08 수정 2023-05-12 14:08

"거창한 테더의 1분기 준비금 증명, 근거없는 주장일 뿐"
"거창한 주장, 위험해…USDT, '하락장 도미노' 될 수 있다"

前 SEC 직원, 테더 재무 건정성 지적…"피해 막기 위해 美 퇴출해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출신 관계자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의 불건전한 재무 구조가 시장의 큰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점을 지목, 미국 내 테더(USDT)의 상장 폐지를 주장했다.

미국 SEC 전 집행국장 출신인 리드 스타크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테더는 준비금 보관 보고, 감사 부문에서 미국의 규제를 준수하고 있지않다"며 "미국 내 테더의 상장 폐지를 제안한다"고 서술했다.

스타크 변호사가 미국 내 테더의 상장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몸집이 커진 테더가 자신들의 주장과는 달리 명확한 감사 보고 체계를 갖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SEC에서 재무 감사 담당자로 오랜 기간 근무한 자신의 이력을 설명하며 최근 발표된 테더의 준비금 증명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앞서 11일 테더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통해 테더의 준비금 보유 내역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미국에는 테더를 포함해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감사 지침이 아직 존재하지 않기에 명확한 법적 지침에 따라 감사를 마쳤다는 테더의 주장은 실상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확한 법적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재무 건전성을 주장하는 점을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크 변호사는 테더의 커진 몸집이 도리어 테더의 붕괴시 시장의 이례없는 충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테더는 시장의 다음 도미노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서술했다.

테더는 11일 준비금 증명을 통해 테더의 공식 시가 총액이 약 818억3314만달러(한화 약 108조2980억원), 초과 준비금이 약 14억8000만달러(한화 약 1조95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스타크 변호사는 또한 최근 CNBC 방송에 등장해 테더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설명한 파올로 아르도이노 CTO의 주장이 논리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르도이노 CTO의 설명은 대략 18점 정도다"며 "그는 테더 재무 상황에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변보다는 매우 대략적인 답변을 횡성수설 늘어놨을 뿐이다"고 평가했다.

권승원 기자 ksw@